도성길라잡이 정기답사 [남도답사의 길목, 목포-순천]

By |2019-06-25T18:26:22+00:006월 25th, 2019|서울KYC 뉴스|

도성길라잡이 역대 최장거리의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대략 우리가 이동한 거리를 계산해보니 900km 정도 되더라구요.

우리의 시작은 25일 시청역 5번출구 앞 오전 7시…정각 7시 10분에 출발했어요.
시청역 5번출구 위치가 참 좋더라구요..지하철역 바로 앞이고, 또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면 화장실이 있어서
먼거리 출발하기전 화장실 한번 다녀올 수 있어서 딱 좋은 위치~!!
우리는 차네대 다섯대도 아닌, 차세대 관광~!! 버스를 타고 목포로 갑니다~

목포에 도착하자 마자, 남도정식중 생선백반을 그득히 먹고 목포 답사를 본격 시작합니다.
이곳은 목포문화연대 대표님과 목포지역해설사 선생님이 목포의 구석구석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첫번째 장소는 오거리입니다. 당시의 가장 번화했던 곳입니다.
오거리하면 꽤 큰 도로 같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의 오거리여서, ‘오거리’ 간판들을 보고 이곳이 오거리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 오거리를 중심으로 일본인 거리, 조선인 거리, 그리고 선창가, 관공서 등등
각각의 직업과 계급에 따라 사는 곳이 나뉘는 분깃점입니다.

오거리에서 가장 가까운 동본원사 , 이곳은 일본인이 조선인을 대상으로 일본절을 세운 곳이고
조선인 납골당이 지하에 있었다고 합니다. 해방후 교회로 있다가 지금은 문화센터로 남아 있습니다.
지붕의 가파른 경사도 아치형태의 포치의 모습 등이 일본식 건출 형태의 모습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납골당으로 쓰였던 지하는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목포의 조선인 거리, 저항의 역사가 남아 있는 곳을 향해 걸어봅니다.
어딜가나 유달산을 만났습니다.
목포은 유달산이고, 유달산은 목포라는 말이 다시 한번 떠오릅니다.

법정스님과 고은시인의 인연이 담겨있는 정광정혜원, 입구에 있는 동상과 미투운동의 결과로
법정스님의 일대기가 되버린 동상에 얽힌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내부에 있었던 중정도 인상적이었구요.

이순신장군의 옆모습이라 생각하면 바로 그 이순신 장군의 옆모습이 보이는 그 노적봉입니다.

유달산을 내려오면 만나는 일본영사관터 , 지금은 목포 근대문화역사관1관으로 사용중입니다.
일본영사관터 바로 뒤에는 방공호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방공호는 일본인 거주지에만 있었고 조선인 거주지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목포는 고종의 칙령에 의해 개방되었지만, 일본인들 수탈의 현장이 됩니다.
일본에 의해 매립이 되었고, 새롭게 세워진 매립지는 일본인들의 계획도시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곳 영사관을 중심으로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여러은행들
그리고 학교와 일본인 거주지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유달초등학교입니다. 일본인들이 주로 이곳을 다녔다고 합니다.
지금 남아 있는 곳은 강당인데, 이 강당에는 난방시설을 위한 굴뚝도 있고 재를 빼내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곳에도 이렇게 방공호가 강당 뒷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만난 “KYC”의 흔적…

그 다음 장소는 목포근대역사관 2관으로 이용되고 있고 경제수탈의 핵심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로 이동했습니다.
토지조사부터 시작된 경제수탈의 흔적을 사진으로 만나보았습니다

사실 동척자리를 확인하고, 휴식시간과 적당한 카페인 섭취를 위해 조선인 마을에 있다는
예술인 마을을 가려던 길에 만난 창성장,
고개를 하나 넘고 또 고개를 넘어 골목길을 지나고,
콩나물 마을까지 지났으나…조오기 바로 있다며,
그래서 다들 조금만 가면 쉬겠거니 하고…표정들이 밝죠?
근데, 중간에 또 이렇게 목포의 저항의 역사를 설명해주십니다. 이번엔 경찰의 역사를….

그리고 청년들의 항일 운동의 근거지였던 목포청년회관 자리입니다.
이곳에서 창문에 도르레가 달려 쉽게 열리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연희네슈퍼로 갔습니다.
1987 영화로 유명해진 장소이고, 작가의 고향이 목포여서 이곳에서 촬영을 했었다고 합니다.
이곳이 위치한 곳은 선창가가 위치한 곳이어서 당시에는 나카마치라 불리었고,
유곽이 발달한 곳이었습니다.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인만큼 방공호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조금만 더 가면 [조선내화] 가 있던 곳이 나타납니다.
불에 강한 벽돌을 만들기 위해 세워진 벽돌공장으로 지금은 석면천정을 제거해 그 뼈대만 남아 있습니다.
이곳에 높디 높은 아파트를 세울려고 했다는데….
이곳에 높은 아파트를 세우면 훔…부산의 해운대 근처의 아파트들이 생각나더라구요.
굴뚝 위 별돌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기도 합니다.
조선내화의 일부 공간이 근대 문화재로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3분거리에 ‘김우진’ 작가의 집터가 있다는 말씀에, 거기까지만 다녀오려고 했으나,
10분은 걸어간 것 같습니다.
당시 거부였던 김우진작가의 집안 내력부터 김우진 작가와 윤심덕의 러브스터리와 묘연한 행방….
그리고 그 재산처리 과정에서 카톨릭신자였던 형제가 이 성당을 짓는데 재산을 기부했다는 이야기
재미난 소설 한편이었습니다.

드디어 저녁식사 자리입니다.
그 불종대 근처의 코다리찜집입니다.
순천까지 가서 뒷풀이 하기엔 너무 늦을 듯하여, 저녁을 먹으며 소개와 함께 소감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목포가 처음이신 분들도 계셨는데, 목포에 대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걷고 느끼고 하는 시간들이 의미 있었고,
특히 지친기색 없이 해설을 장장 6시간 해설을 해주신, 곧 70세가 된다는 김춘정 선생님의 모습에 다들 놀라워했습니다.

이렇게 목포여행은 마무리 합니다.
남도 답사의 길목인 목포, 고종의 칙령에 의해 개항한 목포진..
80%가 매립지이고, 100년의 역사의 흔적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목포라는 곳을
하루에 돌아보기엔 늘 그렇듯 아쉬움이 남습니다.

서울은 이런 흔적이 거의 사라지다보니, 당시의 역사를 굳이 기억하려 들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목포를 거닐어보니,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역사는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또 한편으로 그곳에 사시는 분들도 그런 역사의 땅이 그대로 멈춘 듯 있는 것을 원할까 하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이제 순천으로 넘어가봅니다.
순천KYC의 도움으로 숙소와 강사선생님을 섭외하였고, 전날밤 순천KYC대표님이 오셔서
아주 잠깐 순천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광양과 여수 가까이에 위치한 순천의 인구가 예전에 비해 늘고 있고 점점 순천이 확장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순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순천에서 만난 강사선생님은 전남 동부 사회연구소의 김은숙 이사님입니다.
시민사회에서 순천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셨어요.

첫번째 장소는 낙안읍성입니다.
한양도성의 축소판인 낙안읍성..실제 한양도성의 여러 요소들이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 낙안읍성은 진산인 금전산을 기준으로 하여 마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살을 막아준다는 삽살의 의미가 있는 삽살개 모양의 서수가 특이했습니다.
그리고 한양도성에는 없는 미석이 이곳에는 있었습니다.

본격 낙안읍성에 들어가서 처음 만난 담장… 사람의 눈높이, 그리고 아름다움의 최고봉 자연스러움에 대한 미학…
어려운 내용도 쉽게쉽게, 그리고 재미나게 말씀해주신 선생님의 말씀… 귀에 쏙쏙 !!

금전산과 동헌 , 진산인 금전산의 축과 일치 합니다.
한양도성과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는 도읍지 한양의 여러모습을 모방했던 당시의 트랜드라도 합니다.

낙안읍성을 조망할 수 있는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
서로의 사생활을 조중해주기 위해 남쪽을 향해 조금씩 비켜지은 집의 방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낙안읍성은 한양도성의 축소판 같았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다른점들도 많았습니다.
판축과 협축, 치성, 미석 그리고 해자 등등이 한양도성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가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사선생님의 해설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순천의 많고 많은 관광지 중에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다는 순천왜성으로 이동… 이곳이 마지막 답사지입니다.
정유재란 때 조선인을 막기 위해 조선인이 쌓은 일본왜성입니다.
내성과 외성을 각각 3겹으로 쌓은 일본의 축성형태를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대부분을 복원한 것이고, 아주 극히 일부가 원형형태로 남아 있긴 했습니다.

율촌산업단지로 매립되어 예전의 지형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이순신장군이 해양지형을 이용했던 지정학적 위치를 상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 산업단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이렇게 남도답사의 길목 목포를 거쳐 순천까지
도성길라잡이의 정기답사 이렇게 1박2일을 마무리하고,
우리의 일상이 있는 서울로~ 고고..

1박2일의 답사를 무사히 마치고 출발지로 다시 왔습니다.
아무 사고 없이 건강하게 다녀올 수 있었고,
또 열정적인 해설샘을 만날 수 있었고,
그리고 적당히 시원한 바람과 하늘을 만날 수 있었고…
생각해보니, 모든게 다 좋았던 정기답사였습니다.

도성길라잡이가 스스로 준비하고 내용을 만들어가는
도성길라잡이의 정기답사.
준비팀 선생님들 덕분에 즐거운 답사였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그리고 많이 걸었던 답사.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내년 정기답사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